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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랭귀지

는 전세계 어딜가도 통한다는걸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ㅎㅎ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즈음 한 외국인 커플이 제가 있는 곳으로 오더니 무언가를 말하고자 애를 쓰더군요.
순간 움찔!!! 본능적인 영어 울렁증으로 인해 뒷목이 뽜아짝~ 땡겨오더라구요. ㅡ_ㅡ;;
(으악!!! 외국인!!!!영어!!!!!!!!!!!! 영어잖아!!!! 중국어가 아닌게 어디야!!!! 뭐야,뭔데,뭐지?
뭘 물어보려는거지? 뭐라고 대답해야하지?어쩌지? 어쩔까. 모르는거 물어보면 큰일인데!!!!!!!!!!!!등등
이 모든 생각이 빛의 속도로 저의 머리속을 관통했습니다.)

어머나? 그런데 다행히도 아는 단어가 들리는겁니다.

스위밍? 스위밍웨어? (스위밍을 알아들은게 자랑~ ㅋㅋ)

처음엔 수영장을 찾는건가? 싶어서 순간 가까운 곳에 있는 운동센터내에 위치한 수영장이 떠올라
손가락으로 그쪽을 가르키는데 남자쪽이 영어로 다시 솰라솰라

( 이사람아....형용사,조사,부사, 이딴거 빼고 단어로만 말하란 마리야.....)

다시 반복되는 스위밍웨어와 솰라 솰라 솰라........
웨어라는걸 보니...수영장은 아닌거같고....그렇다면 수영복을 파는곳이 있느냐는 소리겠지....? ( 맞을거야..)

여기까지 깨달음을 얻은 저는 곧바로 화려한(?) 바디랭귀지를 연출해가며 스위밍웨어와 관련한 그 무엇도
이 근처에는 없다는것을 어필했습니다.
어떻게 어필했느냐고는 묻지말아주세요.....자꾸 물으면 미오할꼬에여........ ㅡ"ㅡ

외국인 커플은 어떻게든지 저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듣고 싶었던 모양인지 ㅎㅎ
단어와 단어를 써가면서 최대한 제가 이해를 하게끔 그들 또한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대화(?)를 했습니다.

커플 : 그럼 어디를 가면 수영복을 살 수 있나요? ( 해석 : 내 맘대로 )
나    : 데파트먼트!!!!!! ( 알아들었겠지? 알아들었을꺼야... 두근 두근... )
커플남  : 데파~ㄹ트 머~ㄴ  ( ........  )  
나    : 끄덕 끄덕 끄덕 +_+
커플남  : 솰라 솰라 이태워~ㄴ? 솰라 솰라? +_+
나    :  No!!!!!!!!!!!!!!!
커플남  : 솰라 솰라 통대믄? +_+
나    : Oh!  예쓰!!!  +_+

커플의 얼굴에 화색이 돌더군요. ㅎㅎㅎㅎ

하.지.만. 또 다시 시작된 솰라솰라솰라 ㅠ_ㅠ

여자외쿡인은 자꾸만 자기 윗옷을 잡아당기면서 솰라솰라솰라
남자외쿡인도 그 옆에서 솰라솰라솰라

머래는겨.... ㅠ_ㅠ

여기에서 막혀서 어쩔줄을 모르던 차에 작은 메모지를 저에게 내밀더군요.
순간 생각하기를
아, 동대문을 찾아가려고 하나보다 - 그럼 택시를 타겠지 - 기사에게 보여줄 지명을 적어달라는거구나 +_+
그래서 그 커플을 향해 택시? 라고 하고는 ( 택시를 타고 갈거냐는 뜻의 물음 - 이해했을거야..이해했겠지..)
그 메모지에다 정성스럽게 동대문 밀리오레 라고 적고있는데
택시? 라고 반문하는 저의 말에 이 두 외쿡인이 난리가 났습니다. ㅎㅎ

네~ 그들이 원하는 바에서 제가 너무 앞서나갔던 것이었지요.
남자외쿡인이 더듬더듬 아는 한국어를 말하는데 " 통태믄, 안다, 스위밍웨어, 한쿡,스위밍웨어"
여자외쿡인은 여전히 자기 윗옷을 손으로 가리키며 같이 스위밍웨얼~ 스위밍웨얼~

아시겠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네에~~~~~~빙~빙~빙~빙고~~~~~~~~
그들은 동대문에 가서도 언어로 인해 또 고생할까봐 수영복을 살 수 있는 매장을 쉽게 찾기위해
스위밍웨어, 즉 수.영.복.을 한국말로 적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올레!!!!!!!!!!!!!!!!!!!!!!!!!!!!!!!!!
저는 모든것을 다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함박 웃음을 지었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 종이에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크게!!!!!!!!!! 찐하게!!!!!!!!!!!!
수.영.복. 이라고 쓰고 발음까지 또박또박 들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커플도 저와 다르지않는 표정으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야무지게
수영복이라는 발음을 따라하더니 메모지를 고이 접어 들고는 땡큐~땡큐
인사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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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a

일을 하다보면 간혹 이렇게 외국인을 맞닥뜨릴때가 있는데요
울렁증은 늘 동반되지만 그래도 단어+바디랭귀지+약간의 눈치(?) 만 있으면
외국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바를 알려줄 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넵! 저 한 눈치 하는 뇨자입니닷!!!!!!!!!!!!!! ㅎㅎㅎㅎㅎ

일이 많아 피곤한 하루였던 오늘 이분들덕에 유쾌하게 마무리를 지은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이 커플분은 무사히 수영복을 잘 구하셨겠지요~~~~????   +_+

결론 : 외쿡인커플에게 바디랭귀지로 수영복을 알려준게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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