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소소한 일상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한가해진 저녁시간대..
짬짬이 뜨게질을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앳띈 얼굴의 남자사람이 성큼 성큼 데스크쪽으로 걸어옵니다.
긴장한듯 보이는 표정으로 밑도 끝도 없이 팩스를 사용하시냐, 혹 가능하면 비용을 드릴터이니 팩스 사용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어옵니다.

대체 얼마나 급한 용무이기에 처음 보는 매장을 찾아와서 팩스를 찾는것일까요..ㅎㅎ

마침 팩스겸용 복합기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흔쾌히 팩스롤 보내주겠노라 답을 했습니다.
이 친구, 급 안도하는 표정으로 친구차에 있는 서류를 가져오겠다며 뛰어 나갑니다.
그사이 저는 복합기의 전원을 켜고 팩스롤 바로 보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되돌아온 이 친구의 손에는 2장의 종이가 들려있었고, 번호를 받아서 팩스를 보내고 기다리고 있는데
또 한번 잠깐 한 2분정도 나갔다 오겠다며 급하게 돌아나갑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 대체 무엇이길래 여기까지 와서 팩스를 보내는걸까...
종이의 내용을 보면 안되지만... 궁금증이 결국 이겼습니다. ㅠ_ㅠ
슬쩍 보아하니 대학생인듯한데 장학금 신청서로 보였습니다.

곧바로 되돌아온 이 친구.. 그 사이 2장의 팩스는 완료 메세지가 떴고, 잘 보내어진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을 해 보라 말했습니다.
'저, 이거.."  조심스레 이 친구가 손에 들고있던 무언가를 내미는데 보니까 ㅋㅋ
어머나, 세상에~  *딸기맛 드링킹 요구르트* ㅎㅎㅎㅎㅎ

" 사실 제가 장학금 신청 시간 마감이 있는데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가지고~ "
" 안 보내면 정말 큰 일 나는거였는데~"

연신 감사하다고 머리를 조아리는 그 친구에게서 딸기맛 음료는 주신거니 잘 먹겠다며 자~알 챙겨들었습니다~
사실 비용을 주겠다고 하면 거절할 생각이었는데 호의로 사가지고 온 음료는 받아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그렇게 용무를 마친(?) 이 친구는 딸기맛 음료를 남긴 채 인사와 함께 제 갈길을 갔습니다.
아마, 장학금 신청은 무사히 잘 되었을테지요?  
못 받을 운명이었다면 무턱대고 찾아 들어간 장소에 마침 떡하니 팩스가 있었을리 없었을테니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왠지 오늘의 착한일에 '참 잘했어요' 라는 도장을 꾸~욱 찍어야만 할 것 같은 오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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